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여시매
사랑하는 성도님 가정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이렇게 믿음 안에서 귀한 가정을 심방하며 주님의 말씀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들어 가정 안팎으로 겪으시는 여러 상황들—경제적인 어려움, 가족 간의 오해, 자녀 문제 등—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위로가 필요하실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여러분께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창세기 21장 19절입니다.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을 보고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워 그 아이에게 마시게 하였더라” (창세기 21:19).
이 짧은 구절 속에는 깊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에 닥쳐오는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며, 정확한 때에, 필요한 것을 예비하시는 분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버림받은 여인 하갈(창세기 21:14)
하갈은 아브라함의 첩이었고, 이스마엘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사라와의 갈등 속에서 결국 아브라함으로부터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하갈은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 광야로 나아갑니다(창세기 21:14). 인생의 밑바닥, 사람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상황, 그것이 바로 하갈이 처한 현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때때로 이처럼 버려진 것 같은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은 침묵의 시간이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광야 같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갈이 그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듯이, 우리도 그 자리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됩니다(시편 34:18).
울부짖는 자의 음성을 들으시는 하나님(창세기 21:17)
하갈은 아들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통곡합니다. 그리고 아들도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셨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창세기 21:17).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가 절망의 땅에서라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는 자의 음성을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하갈은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아들과 함께 울었지만, 그 울음은 하늘로 올라갔고, 하나님은 그 음성을 들으셨습니다(시편 18:6).
성도님 가정이 지금 울고 계신 상황 가운데 있다면, 그 눈물을 헛되이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 눈물을 보고 계시고, 그 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눈을 여시는 하나님(창세기 21:19)
오늘의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을 보고.” 놀라운 말씀이 아닙니까? 샘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갈은 그 샘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녀의 눈을 열어주셨을 때에야 비로소 샘을 보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는 종종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눈을 열어주셔야 비로소 그 은혜를 인식하게 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 삶 가운데 은혜의 샘을 숨겨두고 계십니다. 그것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드러납니다. 말씀을 붙들 때 드러납니다(시편 119:18).
성도님 가정이 지금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계신다면, 기도하십시오. 주님, 제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그러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은혜의 샘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물을 채워 마시게 하시다(창세기 21:19)
하갈은 눈이 밝아져 샘을 보았고, 그 물을 가죽 부대에 채워 아들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의 장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생명의 회복이 이루어진 장면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물이 마르고, 길이 끊어지고,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늘 사람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때에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십니다(이사야 55:8-9).
오늘 이 시간, 성도님 가정에 하나님께서 그 생명의 물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가죽 부대처럼 말라버린 소망의 마음, 지친 육체, 메마른 관계에 다시 하나님의 생수가 흘러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샘이 여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결론: 하갈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하갈은 성경 전체에서 보면 비교적 소외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이름조차 자주 언급되지 않는 이 여인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갈은 하나님을 향해 "주는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창세기 16:13).
오늘 우리도 그 고백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살피고 계시고, 듣고 계시며, 눈을 열어 주시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갈의 하나님은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광야 같은 현실을 지나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광야 속에 은혜의 샘을 감추어 두셨고, 그 샘을 보게 하시며, 물을 채워 마시게 하실 것입니다.
이 말씀을 붙들고 다시 한 번 믿음으로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눈을 열어 은혜의 샘을 보게 하시고,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이 가정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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