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더니
사랑하는 성도님 가정에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이 귀한 가정을 심방하게 된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신앙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자녀를 양육하고, 세상 속에서도 경건함을 지켜내려 애쓰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가정의 여러 문제와 도전 앞에 낙심이 밀려오기도 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도하고 싶은데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고민도 함께 안고 계신 줄 압니다.
그럴 때 우리가 붙들어야 할 말씀이 바로 오늘의 본문, 마가복음 1장 35절입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마가복음 1:35).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막 시작하신 초창기의 장면입니다.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며, 귀신 들린 자를 자유케 하시는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주님은 새벽을 깨우며 기도에 전념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단순한 본이 아니라, 신자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앙의 이정표입니다.
새벽을 깨우신 예수님(마가복음 1:35)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이 구절은 단지 시간의 개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를 여는 첫 시간, 곧 인간의 정신이 가장 맑고 마음이 가장 깨끗한 그 시간에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나아가셨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가정도 하루를 시작하실 때, 먼저 주님 앞에 나아가시기를 권면드립니다. 아침의 기도는 단지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이 아니라, 그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빠도, 자녀들이 학교에 가기 전, 부모가 직장으로 나가기 전, 그 삶의 동선을 주님께로 먼저 돌리는 그 한 걸음이 가정을 살리고, 하루를 이기게 만드는 능력입니다(시편 143:8).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셨지만, 인간으로 이 땅에 계실 때에는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을 공급받으시며 사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물며 우리야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기도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한적한 곳을 찾으신 주님(마가복음 1:35)
"한적한 곳으로 가사"라는 구절은 예수님의 기도 장소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기도가 단지 습관적이거나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기도를 위해 장소를 따로 정하셨고, 사람들의 시선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집중하셨다는 뜻입니다.
성도님 가정 안에도 이러한 '한적한 곳'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꼭 산속일 필요는 없습니다. 거실의 한 켠, 자녀들이 잠든 시간의 부엌, 혹은 출근 전 잠시 머무는 차 안일 수 있습니다. 그곳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드려질 때, 바로 그곳이 한적한 기도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한적함은 외적인 조용함뿐 아니라, 내면의 집중과 정결함을 말합니다. 주님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모든 시선을 거두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 그것이 바로 진정한 기도의 자리입니다. 가정의 여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기 전에, 먼저 한적한 곳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마태복음 6:6).
기도하신 예수님(마가복음 1:35)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이 짧은 구절은 예수님의 전 사역을 관통하는 영적 원리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단지 전도와 치유의 능력을 기도 없이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는 그분의 사역의 기초요 동력이었습니다.
성도님 가정이 지금 겪고 계신 일들, 예컨대 자녀의 신앙 문제, 부부 간의 오해, 혹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와 경제적 부담들—이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실마리는 기도 속에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바라는 것을 말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내 마음을 조율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에 자신을 맡기는 거룩한 순종의 자리입니다(빌립보서 4:6-7).
기도할 때 마음에 평강이 찾아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 안에 부어집니다. 기도할 때 문제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5:17).
기도는 사역보다 앞선 우선순위입니다(마가복음 1:36-37 참조)
본문 다음 구절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다니며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마가복음 1:37).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역을 원했고, 많은 이들이 그분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사역보다 기도를 먼저 택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 됩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기 쉽지만, 사실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정 안에 일이 많고, 할 일이 쌓여 있을수록, 주님께 기도의 시간부터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계신 성도님 가정에 이 순서를 다시 세우시기를 권면드립니다. 기도는 우리가 일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는 영적 통로입니다. 기도 없이 사역하고, 기도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길은 결국 피곤과 낙심에 이르게 됩니다.
결론: 주님처럼 기도의 사람으로
사랑하는 성도님, 오늘 본문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마가복음 1:35)
이 말씀은 신비로운 묵상거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축이며, 가정을 회복하는 열쇠입니다. 예수님도 그 길을 걸으셨다면, 우리는 더욱 그 길을 따를 이유가 충분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주님을 찾고, 한적한 곳에서 기도를 드리며,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는 믿음의 훈련이 성도님 가정 가운데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이제 이 말씀을 품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시는 복된 가정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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