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전능하시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만물을 무에서 창조하시고 지금도 주의 섭리로 보존하시며 다스리시는 주님 앞에 경외함으로 나아옵니다. 계절의 변화도, 역사의 흐름도, 사람의 생사화복도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롭고 선하신 뜻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저희를 거룩한 주일 예배의 자리로 부르시고, 주의 백성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는 본래 죄 가운데 태어나 생각과 말과 행위로 범죄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아담 안에서 타락한 본성을 가진 저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세상을 사랑하였고,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유익과 체면을 더 구하였으며, 진리보다 편안함을, 거룩보다 타협을, 순종보다 자기 뜻을 앞세우며 살아왔습니다. 예배하는 자리에 나와 있으면서도 마음은 분주하였고, 말씀을 들으면서도 삶으로 순종하지 못하였으며,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옛사람의 습성을 벗지 못한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저희 안에는 스스로를 의롭게 여기려는 교만이 있고, 다른 이를 쉽게 판단하는 완악함이 있으며, 입술로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용서하지 못하는 좁은 마음이 있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염려와 두려움에 쉽게 무너졌고, 주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계산에 붙들려 살았던 죄를 고백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의 공로와 열심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을 알게 하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만이 우리의 의가 됨을 다시 고백하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이 사순절의 계절에 저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더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단지 선한 모범을 보이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라, 죄인 된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진노를 친히 담당하시기 위해 속죄의 제물이 되셨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고난은 우연한 비극이 아니라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구속의 경륜이며, 십자가는 패배의 자리가 아니라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자리임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십자가를 생각할 때 단지 눈물의 감정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그 십자가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와 사랑을 함께 보게 하옵소서. 죄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보게 하시고, 그러한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긍휼을 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막연한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는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저희가 믿는 구원이 사람의 결단이나 선행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의 선물임을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고, 우리가 주님을 붙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붙들어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랑은 오직 십자가뿐이게 하시고, 우리의 평안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에 근거하게 하시며, 우리의 소망은 변하는 세상이 아니라 변치 않으시는 언약의 하나님께 두게 하옵소서.
성령 하나님,
우리 안에 역사하여 주셔서 죽은 심령을 소생시키시고, 굳은 마음을 제거하시며, 말씀 앞에서 떨 줄 아는 새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형식적인 예배, 습관적인 신앙, 입술의 고백만 있는 믿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진리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들을 때 단지 지식이 더해지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새로워지고 의지와 감정이 새롭게 되어 실제의 삶에서 거룩을 이루게 하옵소서. 죄를 미워하게 하시고, 의를 사모하게 하시며,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복임을 알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교회가 사람의 조직이나 취향의 공동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언약의 백성 공동체임을 늘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세상의 방법과 힘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말씀과 성례와 기도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게 하옵소서. बाह형적 성장만을 구하지 않게 하시고, 참된 회심과 거룩한 성도의 교제와 진리 안에서의 성숙을 더 사모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복음의 기둥과 터로 바로 서게 하시고, 혼탁한 시대 속에서도 진리를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말씀을 연구하고 선포할 때 사람의 지혜나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성경의 본뜻을 바르게 드러내는 충성된 사역자 되게 하옵소서. 강단이 얕은 위로나 세상적 성공의 메시지로 채워지지 않게 하시고, 죄를 책망하고 그리스도를 높이며 회개와 믿음을 촉구하는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는 성령의 담대함과 거룩한 두려움을 주시고, 듣는 성도들에게는 깨닫는 은혜와 순종의 열매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안수집사님들과 모든 직분자들에게도 은혜를 주옵소서. 직분을 명예로 여기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종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교회를 섬길 때 자기 뜻과 감정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시고, 보이는 자리보다 감추어진 자리에서 더 충성하게 하옵소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를 세워 주는 지체가 되게 하시고,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하며, 오래 참고 용납하며,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다음세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혼란한 가치관과 무너진 진리의식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에게 분별의 영을 주시고,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우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세상의 화려함과 쾌락과 자기중심적 문화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자유를 알고 거룩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부모 세대가 먼저 본이 되게 하시고, 교회가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품고 세우는 일에 더욱 충성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땅을 붙들어 주옵소서.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의 모든 영역 가운데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회복되게 하시고, 사람의 소리와 이념의 충돌이 아니라 진리와 정의가 바로 서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정직과 절제를 주시고,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게 하시며,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분열과 증오와 거짓이 판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편 가르기의 도구가 되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화해와 진실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혜를,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믿음의 인내를, 관계의 아픔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화해와 회복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낙심한 자에게는 소망을, 불안한 자에게는 평안을, 눈물 가운데 있는 자에게는 하늘의 위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무엇보다 환경의 변화 이전에 하나님 자신이 가장 큰 위로요 복이심을 알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성령께서 충만히 역사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찬송을 받아 주시고,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며, 말씀 가운데 살아 역사하여 주옵소서. 굳은 심령은 부드럽게 하시고, 잠든 영혼은 깨어나게 하시며, 상한 심령은 싸매어 주옵소서. 이 예배가 종교적 의무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다시 서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 후에도 저희가 세상으로 흩어질 때,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옵소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의 말과 태도와 선택을 통해 복음의 향기가 드러나게 하시고,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고난 중에도 섭리를 신뢰하게 하시고,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지 않게 하시며, 끝까지 믿음으로 견디는 성도들 되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송을 삼위일체 하나님께 올려드리오며,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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