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3월 마지막 주일은 3월 29일이며, 교회력으로는 종려주일이자 고난주일입니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일을 기억하며, 동시에 고난주간의 시작으로서 주님의 순종과 십자가의 길을 깊이 묵상하는 주일입니다. 2026년 교회력에서도 이날은 Palm Sunday / Passion Sunday로 표기되어, 환호의 “호산나”와 고난의 십자가를 함께 바라보게 보기를 원합니다.
주일낮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주의 거룩한 성전에 불러 주시고, 3월 마지막 주일 종려주일 예배로 주님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저희의 심령이 경배와 감격으로 주님 앞에 엎드리게 됩니다.
호산나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많은 무리가 종려가지를 흔들며 왕으로 맞이하였지만, 주님은 사람들의 기대를 채우는 세상 임금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살리시는 구속의 왕으로 오셨음을 믿습니다. 사람들은 영광의 면류관을 기대했지만, 주님은 가시 면류관을 쓰셨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승리를 원했지만,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영원한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오늘 저희도 그 주님 앞에 섭니다. 입술로만 호산나를 외치는 군중이 아니라, 마음과 삶으로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시간 저희의 죄를 먼저 고백합니다.
저희는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의 방식과 가치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순종보다 편안함을 더 구했고, 거룩보다 타협을 더 가까이했으며, 십자가보다 영광을 먼저 바라보았습니다. 예배는 드렸으나 중심은 흐트러졌고, 말씀은 들었으나 삶의 순종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기도는 했으나 뜻을 꺾고 주님의 뜻에 복종하는 자리에는 머물지 못했습니다. 주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종려주일의 환호 속에 감추어진 저희의 위선과 얄팍함까지도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 주옵소서.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저희에게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높아지려는 마음을 꺾어 주시고, 대접받기보다 섬기게 하시며, 자기 영광보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먼저 구하게 하옵소서. 믿음이 감정의 열심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환호가 사라진 자리에서도 주님을 따르는 충성된 신앙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종려가지를 흔들던 손이 십자가 앞에서 돌아서지 않게 하시고, 입술의 찬양이 삶의 순종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종려주일을 맞아 고난주간을 시작하는 저희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주님의 고난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한 주간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가 얼마나 무겁고,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며, 보혈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다시 깨닫게 하옵소서. 형식적인 절기 준수가 아니라, 마음이 찢어지고 심령이 깨어지는 참된 경건으로 이 한 주를 지나가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이 시대 가운데 진리 위에 굳게 서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사람의 기분을 맞추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선명하게 선포되게 하시고, 회개와 거룩, 순종과 헌신의 말씀이 살아 있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께 성령의 능력과 하늘의 지혜를 더하셔서, 말씀을 준비하실 때나 선포하실 때 주께서 친히 붙들어 주옵소서. 말씀이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영혼을 깨우고 살리는 생명의 검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의 모든 직분자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안수집사님들과 모든 제직들에게 충성과 겸손의 마음을 더하여 주시고, 직분을 권리로 여기지 말고 십자가 앞에서 더 낮아지는 섬김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찬양대와 교사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봉사자들에게도 하늘의 위로와 새 힘을 주시고, 사람에게 보이려는 마음이 아니라 주님만 기쁘시게 하려는 정결한 헌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가정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고, 가정마다 예배의 제단이 살아나게 하옵소서. 믿음이 식어진 가정은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관계가 깨어진 가정은 화해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붙들어 주시고, 경제적 어려움과 삶의 무거운 짐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피할 길과 일용할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의 간구를 외면하지 마시고, 주님 손으로 친히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거짓과 분열, 탐욕과 혼란이 가득한 시대 속에서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공의로운 양심을 주시고, 국민들에게는 분별과 절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먼저 깨어 회개하게 하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거룩한 책임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나라를 살리는 것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알게 하시고, 이 민족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려지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찬송 가운데 영광 받아 주시고, 기도 가운데 응답하여 주시며, 말씀 가운데 살아 역사하여 주옵소서. 완고한 심령은 녹여 주시고, 상한 심령은 싸매어 주시며, 낙심한 자에게는 소망을, 병든 자에게는 치유를, 미지근한 자에게는 회개의 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종려주일의 예배가 단지 절기의 한 순서로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 앞에 저희 자신을 다시 올려드리는 거룩한 결단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호산나 찬송받으시며, 겸손히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끝내 십자가에 순종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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