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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

마가복음 143:1-9 값비싼 향유 헌신의 기억

by Logos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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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를 부은 여인, 구속사 속에 드러난 헌신

마가복음 14장 3절부터 9절은 예수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한 여인의 경건한 행위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행위를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구속사적 사건으로 해석하시며, 이 여인의 헌신이 복음과 함께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 선포하십니다.

이 본문은 고난주간 중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곧 세상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이며, 이 여인의 행위는 그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께 드려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응답이 됩니다. 구속사는 단지 하나님의 일방적 역사만이 아니라, 그 사랑을 믿고 응답하는 자들의 믿음과 헌신 속에서도 함께 펼쳐집니다.

값비싼 향유, 헌신으로 드러난 사랑

3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여인이 들고 온 향유는 나드(Nard)라는 귀한 향료로, 히말라야 산맥 인근에서 수입된 값비싼 물품입니다. ‘순전한 나드’라는 표현은 향유의 순도와 진가를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일상용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상황에 드리는 예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여인은 그 옥합을 깨뜨렸습니다. 이는 조금만 따르지 않고, 전부를 예수님께 부어드렸다는 뜻입니다. 그녀의 헌신은 부분적이거나 계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부를 드리는 온전한 헌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매우 깊은 의미로 해석하십니다. 8절에서 예수님은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녀는 아마도 예수님의 죽음을 정확히 예감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예수님은 이 사랑의 행위 속에서 장례를 준비하는 예언적 헌신을 보신 것입니다.

제자들의 책망, 예수님의 칭찬

4절과 5절을 보면, 어떤 사람들이 이 여인의 행동을 책망합니다.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이 삼백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약 1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우 큰 가치입니다. 겉으로는 가난한 자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이 여인의 헌신을 이해하지 못한 무지와 위선이 드러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말을 한 자가 가룟 유다였다고 밝히며, 그가 도둑이었고 돈궤를 맡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합니다(요 12:6). 그러나 마가복음은 제자들 중 여러 사람이 함께 동조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 여인을 변호하시며 말씀하십니다.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위를 ‘좋은 일’로 칭하시며, 그녀의 행위가 얼마나 귀중한 헌신이었는지를 밝히십니다. 이것은 구속사적 해석으로, 단지 물질의 낭비가 아니라, 하나님께 향한 사랑의 응답이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복음과 함께 전해질 헌신의 기억

9절은 매우 인상 깊은 선언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자리에서 이 여인의 행위가 함께 전해질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헌신의 본보기가 복음과 함께 기억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입니다. 그런데 그 복음은 단지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응답하는 헌신을 통해 완성됩니다. 이 여인의 향유 부음은 그 응답의 대표적인 모습이며,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온전한 사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본문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 본문을 통해, 구속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인간의 헌신과 응답 안에서 역사하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여인은 아무 말 없이, 그러나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에 응답했고, 주님은 그 행위를 구속사의 일부로 기억하게 하십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4:3-9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앞두고 한 여인이 향유를 부어 드린 사건을 통해, 구속사 속에서 헌신의 의미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값비싼 향유는 단지 물질이 아니라, 전부를 드리는 사랑의 상징이었고, 예수님은 그 행위를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예언적 사건으로 해석하셨습니다. 복음은 사랑과 헌신으로 응답될 때 완전하게 전해지며, 이 여인의 행위는 그 모범으로 복음과 함께 전해지는 살아 있는 증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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