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과 무교절을 앞두고, 음모 속에 이루어지는 구속의 섭리
마가복음 14장 1-2절은 예수님의 수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으로, 유월절과 무교절이라는 유대인의 중요한 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두 절은 표면적으로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종교 지도자들의 음모를 기록하지만, 더 깊은 구속사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정하신 방법으로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신비한 섭리를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인간의 악의가 만들어 낸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구속사의 핵심 사건입니다.
본문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 설명이 아니라,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제 자신을 제물로 드리기 위해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신 장면입니다. 고난주간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이 짧은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과 섭리 안에서 예비된 구속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유월절과 무교절, 구속사의 무대 위에 서다
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유월절과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며, 무교절은 그 유월절에 이어 7일간 누룩 없는 떡을 먹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는 예루살렘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모였고, 그 분위기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감사, 그리고 구원의 은혜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절기를 앞두고,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죽이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모순이 아니라, 구속사적 긴장을 드러냅니다. 유월절은 본래 어린양의 피로 구원을 받은 날입니다. 이제 그 유월절에 진정한 하나님의 어린양,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써 새로운 유월절을 이루실 것입니다. 인간은 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계획조차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이처럼 구속사는 인간의 의도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시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람은 불의와 죄로 움직이고 있으나, 하나님은 그 위에 계시며 그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결코 우연이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철저한 시간표 안에 맞춰진 구원의 절정입니다.
사람들의 두려움,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다
2절은 이어집니다. “이르되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지를 고민하지만, 명절 동안은 피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민란이 날까 두려워서입니다. 그들은 진리나 정의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고, 언제나 사람들의 눈과 여론, 자신의 권력 유지에 따라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시기와 두려움 속에서 죽임을 당하실 위기에 처하지만, 정작 그들이 피하려던 명절에 하나님의 뜻은 정확히 성취됩니다. 그들은 명절을 피해 조용히 예수를 처리하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표는 유월절 어린양이 희생되는 바로 그날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두려움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사람은 때를 조절하려 하고, 상황을 피하려 하며, 자신의 유익을 좇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 모든 계산과 계획을 뛰어넘어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고난주간의 시작은 바로 이렇게, 인간의 불의 속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구속이 준비되어 가는 과정으로 드러납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 본문을 주해하며,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인간의 악한 계획조차도 도구로 삼아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어 가시는지를 강조합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악함의 절정에서 피어난 하나님의 구원의 꽃이며, 예수님의 죽음은 불의한 자들에 의해 계획되었지만, 그 죽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자들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됩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4:1-2는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되는 고난주간의 입구에 서 있는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흉계를 꾸미고, 명절을 피하려 하며, 여론을 두려워하지만, 하나님의 구속사는 그 모든 계산을 초월하여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 안에서 완전하게 성취됩니다. 이 짧은 본문은 인간의 악한 동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변함없이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십자가는 하나님의 정하신 시간과 방법 안에서 드러난 영원한 구원의 계획임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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