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의 가증한 것과 도피의 때
마가복음 13장 14절부터 23절은 예수님께서 종말의 고통과 환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이 말씀은 고난주간에 주어진 예언으로, 단지 미래의 두려운 사건을 경고하신 것이 아니라, 구속사적 시각에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고난과 재난을 통해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이 맞이할 시대적 격변과 신앙의 시험을 미리 준비시키십니다.
14절의 “멸망의 가증한 것”은 다니엘서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우상 숭배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이 거룩한 곳에 침입하여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건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 신자들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구속사의 여정 속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과 그 징조
14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이 말씀은 다니엘서 9:27, 11:31, 12:11에서 언급된 종말의 징조를 인용한 것으로,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은 이를 로마 군대의 예루살렘 성전 침공(주후 70년)을 연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단지 1세기 유대의 역사적 사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한 권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를 무너뜨릴 때,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영적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구속사적으로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라는 표현은 이 말씀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깊은 영적 통찰과 분별을 요하는 계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침범하는 시대가 올 것임을 경고하시며, 그때 하나님의 백성은 산으로 도피하라고 명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장소 이동이 아니라, 세상의 악과 불의에 대해 분리된 삶, 경건과 신앙의 도피처로 나아가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난의 날들 속에 준비된 하나님의 긍휼
15절부터 18절까지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 묘사됩니다.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라…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 말씀은 위기의 때에 결단력 있게 행동할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회피해야 할 심판의 시기를 가리킵니다. 육체적 고통과 삶의 위협 속에서도 신자들은 믿음을 따라 행동해야 하며, ‘뒤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은 롯의 아내를 떠올리게 하며, 세상과의 결별, 구속의 방향을 향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또한 아이를 가진 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언급은, 하나님께서 고난 중에도 연약한 자들을 기억하시며, 그들의 고통을 헤아리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냅니다. 겨울이라는 표현도 실제적인 환경뿐 아니라, 인생의 혹독한 시기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그 환난이 덜하기를 기도하라고 하심으로, 고난의 시간에도 하나님의 긍휼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을 감하시며
19절과 20절은 구속사의 시간에 대한 신비를 드러냅니다. “이는 그 날들이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만일 주께서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거늘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셨느니라.”
이 말씀은 종말의 고난이 상상할 수 없이 크고 극심할 것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 곧 택하신 자들을 보호하시고 지키시기 위해 시간을 단축하셨다는 구속사적 은혜를 선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고난의 시기조차도 제한되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통제된다는 놀라운 위로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자비와 신실하심으로 완성됩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며, 환난의 시간을 감하셔서 결국은 구원의 날에 이르게 하십니다.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
21절부터 23절에서는 종말의 혼란 가운데 등장할 거짓 메시아들에 대한 경고가 주어집니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큰 이적과 기사를 보이며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미혹되지 말라고 단호히 명하십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현실을 보여줍니다. 종말이 가까울수록 세상은 더 많은 미혹의 영에 사로잡히며, 진리를 가장한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참된 신자는 십자가와 부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분별력을 가져야 하며, 외적인 이적보다 내면의 진리를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환난을 이길 수 있는 충분한 말씀과 예언이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할 때, 어떤 미혹과 위협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3:14-23은 종말의 환난과 고통, 그리고 거짓된 미혹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구속사의 방향을 따라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 앞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위해 그 날들을 감하시는 긍휼의 손길을 신뢰하며,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말씀 위에 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주신 이 말씀은, 고난 속에 살아갈 제자들을 위한 위로와 경고이며, 우리 모두를 향한 구속의 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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