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의 징조,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준비하라
마가복음 13장 3절부터 8절은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제자들과 조용히 나눈 종말에 대한 교훈의 시작입니다. 앞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언하셨고,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안드레는 조용히 예수님께 나아와 "이 일이 언제 일어나며, 이러한 일이 이루어질 때 어떤 징조가 있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종말의 시점을 알려주시기보다, 다가올 고난과 환난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설명하십니다.
이 말씀은 종말에 대한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구속사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예언이며, 특히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이루어질 구원의 역사를 염두에 두고 제자들을 준비시키는 교훈입니다. 고난주간에 주어진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이 먼저 고난을 당하실 것이며,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임을 전제로 주어집니다.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응답
3절과 4절에서 제자들이 감람산에서 조용히 예수님께 묻습니다. 감람산은 성전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며, 곧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기도하시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성전 파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를 알고자 했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메시아와 함께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여전히 세속적이었고,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하여 종말의 시점이나 구체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종말을 살아갈 자들이 가져야 할 신앙적 태도를 먼저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의 초점을 ‘언제’보다는 ‘어떻게’에 두십니다. 이는 구속사적 시간 개념에 근거한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인간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구원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미혹의 시대를 분별하라
5절과 6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종말이 다가올수록 거짓 메시아, 거짓 교사들이 등장하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예수님은 이 미혹의 위험이 외부의 핍박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진리를 가장한 거짓이 더 위험하다는 영적 교훈이며, 종말의 시대는 무엇보다도 말씀과 성령의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임을 가르쳐줍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도 많은 거짓 교사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사칭하며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경고를 통해, 구속사는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대사건이 아니라, 진리의 보존과 참된 복음의 지속적 전파를 통해 이루어질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이 참된 신앙은 아니며,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지 않는 복음은 참 복음이 아닙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 구절을 매우 중요하게 해석하며, 말씀 중심의 신앙과 성경적 분별력이 없는 교회는 종말의 미혹 앞에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경고는 단순한 종말론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진리 수호의 명령입니다.
전쟁과 재난, 해산의 시작
7절과 8절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종말의 징조들이 언급됩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예수님은 전쟁과 자연 재해, 기근 등을 종말의 징조로 언급하시지만, 그것이 종말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고통을 “해산의 시작”이라 표현하십니다. 이는 매우 구속사적인 이미지입니다. 해산은 고통스럽지만 생명을 낳는 시작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끝의 고난과 환난은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탄생을 위한 고통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이 해산의 고통을 먼저 감당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죽음은 절망이 아니라 부활의 새 생명을 낳는 시작이 됩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전쟁과 재난, 세계적 혼란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공합니다. 종말은 멸망이 아니라 구원의 완성입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심판이자 동시에 새로운 창조의 전조입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 무너지지 말고, 그 고난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어 가는 통로임을 믿음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구절을 두고, “하나님은 세상의 무너짐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위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종말의 고통은 무질서의 극대화가 아니라, 질서 있는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는 시점이며, 구속의 열매가 맺혀지는 때입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3:3-8은 종말에 대한 단순한 시점 예언이 아니라, 고난과 환난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가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앞두고, 제자들에게도 동일한 고난의 길과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미혹의 시대를 분별하고, 고난을 믿음으로 해석하며, 종말의 시작을 두려움이 아니라 구속의 희망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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