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빛, 세상의 왕으로 오신 주님”
본문: 마태복음 2장 6절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내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개역개정)

1. 어둠 속에 비친 작은 별, 베들레헴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이자, ‘빛이 어둠을 뚫고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그 빛은 예루살렘의 궁전에서가 아니라, 베들레헴이라는 초라한 마을에서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세상의 중심이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구속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베들레헴은 작고, 힘없고, 영향력 없는 고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작은 곳에서 세상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방식, 곧 겸손의 신학입니다.
인간은 크고 강한 것을 추구하지만, 하나님은 작고 낮은 것을 들어 쓰십니다.
그분의 구원은 언제나 인간의 계산을 뛰어넘습니다.
예언자 미가가 예언한 그 말씀처럼,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네가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미가 5:2)
하나님은 인간의 작음을 통하여 자신의 크심을 드러내십니다.
대림절은 이 놀라운 역설의 복음을 다시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작음 속에서 시작되어, 세상을 뒤집는 큰 역사가 됩니다.
‘베들레헴(בֵּית לֶחֶם, 베이트 레헴)’
‘베들레헴(בֵּית לֶחֶם, Beit Lechem)’은 히브리어로 **‘떡집’ 또는 ‘양식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베이트(בית, 집)’와 ‘레헴(לחם, 떡·빵)’이 결합된 말로, 문자 그대로 생명의 양식이 나오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의 어원 속에는 하나님의 깊은 구속사적 예표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늘의 만나를 내려 생명을 보존하셨듯, 세상에 참된 하늘의 떡, 곧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하늘로서 내려온 생명의 떡”(요 6:51)이라 하셨습니다. 따라서 ‘베들레헴’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구속의 생명이 시작된 자리요, 하나님의 공급이 역사 속에 나타난 성육신의 현장입니다.
또한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자 메시아의 출생지로, 언약의 계보가 이어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낮고 보잘것없는 마을에서 다윗이 선택되었고, 그 계보를 따라 참된 왕이신 예수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이처럼 ‘베들레헴’은 인간의 가난과 하나님의 충만이 만나는 곳, 굶주린 영혼에게 생명의 떡이 주어지는 구속의 상징입니다.
대림절의 빛은 바로 그 ‘베들레헴의 떡집’에서 시작되어 오늘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하늘 양식의 은혜로 이어집니다.
2. ‘내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 하나님의 주권의 신비
마태복음 2장 6절은 미가의 예언이 성취된 구절입니다.
그 중심에는 “내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직접 왕을 세우신다는 선언입니다.
이 왕은 인간의 혈통이나 권력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왕, 곧 메시아(Χριστός, 기름부음 받은 자)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정치적 구원을 기다려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왕권이 회복되어 로마의 억압을 무너뜨리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방식이 아닌 하늘의 방식으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죄에서 해방시키는 영적 왕으로 오셨습니다.
“다스리는 자”(ἡγούμενος, hēgoumenos)는 단순히 권세를 행사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따라 백성을 인도하는 목자적 지도자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폭력이나 권력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분의 다스림은 사랑과 희생, 그리고 순종으로 세워집니다.
대림절은 이 다스림의 본질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통치는 인간의 왕권과 다릅니다.
그분은 힘으로 군림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로 다스리시는 왕이십니다.
그분의 왕좌는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왕궁이 아니라,
고통과 눈물로 물든 골고다의 나무 십자가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다스림은 세상의 가치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3.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 목자의 신학
예언자는 또한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구원자를 ‘왕’으로만 부르지 않으시고, ‘목자’로 부르십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전환입니다.
왕의 권위와 목자의 사랑이 하나로 만나는 자리,
그곳이 바로 메시아의 자리입니다.
목자는 단순히 양떼를 돌보는 자가 아닙니다.
목자는 양의 생명을 대신 지키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 11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왕은 권력을 쥐는 자가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는 왕, 곧 희생의 목자입니다.
대림절의 빛은 바로 이 사랑의 빛입니다.
하나님은 강한 군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무력한 아기로, 그러나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질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목자의 통치는 지배가 아니라 돌봄입니다.
목자의 왕국은 칼로 세워지지 않고, 사랑으로 세워집니다.
그분의 다스림 아래에서는 약한 자가 존귀하게 되고,
잃어버린 자가 돌아오며, 상한 마음이 치유됩니다.
이것이 바로 임마누엘의 통치, 곧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다스리시는 구속의 질서입니다.
4. 세상의 권력과 하늘의 통치
마태복음 2장의 배경은 헤롯 왕의 불안입니다.
그는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두려워했습니다.
이 세상의 왕은 늘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왕은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세상을 얻습니다.
헤롯은 두려움 속에서 아기 예수를 죽이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악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의 구속사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세상의 폭력보다 강하고,
그분의 약속은 인간의 음모보다 크며,
그분의 빛은 세상의 어둠보다 더 밝습니다.
대림절의 묵상은 우리로 하여금 이 대조를 깊이 바라보게 합니다.
세상의 왕은 두려움으로 지배하지만,
하나님의 왕은 사랑으로 통치하십니다.
세상은 힘 있는 자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어 세상을 새롭게 합니다.
그분의 통치는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림의 날에 모든 무릎이 꿇고 그분을 찬양할 것입니다.
대림절은 그 완전한 통치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시간입니다.
5. 베들레헴의 메시지 — 작음에서 시작되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은 항상 작은 것을 들어 큰 일을 이루십니다.
모세는 말을 더듬는 자였지만,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었고,
다윗은 막내 목동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며,
베들레헴은 이름조차 미약한 고을이었지만,
세상을 구원할 왕이 그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겸손에서 시작됩니다.
그분은 스스로 낮추신 자를 통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바로 그 낮아짐의 절정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 2:6-7)
그분의 낮아짐이 곧 우리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대림절은 그래서 겸손의 신앙을 회복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베들레헴 같은 작은 마음,
겸손히 주님을 기다리는 영혼 속에 임하십니다.
6. 결론 — 베들레헴의 왕을 마음에 모시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여전히 베들레헴의 방식을 사용하십니다.
작은 것, 보잘것없는 것, 세상이 무시하는 곳에서
그분의 구속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대림절의 신앙은 베들레헴의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입니다.
그분은 교만한 자의 마음에는 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가난한 마음, 겸손한 영혼, 낮은 자리에 오십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거하실 자리입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작지 아니하도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순간,
작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분의 임재가 곧 영광이요,
그분의 사랑이 곧 구원입니다.
이 대림절에, 우리의 마음이 작은 베들레헴이 되게 하소서.
겸손히 주님을 기다리고,
그분의 다스림을 기뻐하며,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영혼이 되게 하소서.
기도
주님, 베들레헴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우리의 어둠을 비추소서.
세상의 권세와 두려움 속에서도
당신의 겸손과 사랑의 통치를 보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을 낮추어,
주님이 거하실 자리를 준비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 안에서 다스리소서.
이 세상을 심판이 아닌 사랑으로 이끄시는
참된 왕, 선한 목자로 우리를 인도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대림절(강림절)에 묵상하면 좋은 성경구절 5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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