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만찬, 구속의 언약을 세우시다
마가복음 14장 22절부터 26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하시며, 자신의 몸과 피를 떡과 잔에 비유하여 나누신 장면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신약의 성찬 예식의 기원이 되는 결정적 사건이며,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통해 새로운 언약을 세우시겠다는 구속사적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통해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시며, 이제는 자신의 몸과 피를 통해 이루어질 더 크고 완전한 구속을 제자들에게 예고하십니다. 이는 고난주간 한가운데서 이루어진 깊고 의미 있는 선언이며, 예수님의 죽음이 인류를 위한 속죄의 제물로서 주어진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떡을 떼심 – 자신의 몸을 주시는 예수님
22절 말씀은 이렇게 기록됩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이 장면은 단순한 식사 행위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전통에 따라 떡을 나누시되, 그 떡을 자신의 몸에 비유하십니다. 여기서 ‘떼어 주셨다’는 표현은 곧 찢기실 자신의 몸을 예표하는 것으로, 십자가에서 고난받고 죽으실 주님의 희생을 가리킵니다.
유월절에서의 떡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급히 애굽을 탈출할 때 먹었던 무교병이며,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은 그 떡을 자신의 몸으로 전환시키심으로써,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열릴 것임을 선언하십니다.
이것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실재적인 선언이며, 예수님의 몸이 실제로 찢기고 부서져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것임을 보여줍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톰은 이 말씀을 주해하며, "이 떡은 단지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하는 기념이 아니라, 실제로 주님의 몸과 연결된 은혜의 수단"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잔을 드심 – 흘리신 피로 세워진 새 언약
23절과 24절은 이어서 말합니다.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가라사대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예수님은 떡에 이어 잔을 들어 자신의 피로 비유하십니다. 구약 시대에서 피는 생명을 의미하며, 언약을 세울 때 반드시 희생 제물의 피가 필요했습니다. 출애굽기 24장에서 모세는 산에서 받은 율법을 낭독하고, 백성과의 언약을 위해 제물의 피를 뿌립니다. 예수님은 이제 자신의 피로 새 언약을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이라는 표현은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의 예언을 떠올리게 하며, 예수님께서 대속 제물로 드려지실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지 제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과 세대를 위한 구속의 피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은혜의 문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은 이 잔을 마심으로써, 제자들과 새로운 언약을 맺으십니다. 이 언약은 율법이 아닌 은혜 위에 세워진 것이며, 피 흘림을 통해 용서와 생명을 얻게 되는 복음의 중심 진리입니다. 성찬은 바로 이 언약을 현재적으로 누리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의 표지가 됩니다.
다시 마실 그 날까지 – 소망의 성찬
25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단지 이별의 의미만이 아니라, 재림의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은 고난을 받으시지만,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제자들과 다시 기쁨의 잔을 나누실 날이 올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이는 성찬이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지금을 살아가게 하는 믿음의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구속사는 과거에 완성된 것으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찬을 통한 언약은 우리를 장차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식탁으로 이끌어갑니다. 그 날까지 우리는 성찬을 통해 은혜를 누리고, 주님 다시 오심을 고대합니다.
찬미하며 나아가신 길 – 십자가의 결단
26절은 짧지만 중요한 구절입니다. “이에 저희가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가니라.” 성찬을 마치신 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찬미하며 감람산으로 나아가십니다. 그곳은 곧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하실 장소입니다.
찬송은 단지 의식의 마무리가 아니라, 십자가를 향한 결단의 노래입니다. 예수님은 찬송을 부르시며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 곧 고난과 죽음의 길을 향해 나아가십니다. 이는 십자가의 길이 고통만이 아니라, 순종과 소망의 길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성찬을 받은 자들은 이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찬송을 부르며 고난과 섬김, 사랑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성찬은 그 사명을 기억하게 하며, 주님의 몸과 피로 날마다 새롭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합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4:22-26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과 피를 떡과 잔으로 나누시며 새 언약을 세우신 장면입니다. 이는 구속사의 중심 사건이며, 성찬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하게 됩니다. 이 은혜의 식탁은 고난주간의 절정이자, 십자가의 구속이 삶으로 흘러가게 하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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