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하지 말라: 하늘 집을 바라보는 신앙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존귀하신 아버님, 어머님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거룩한 추도 예배의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깊은 상실감은 밤마다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때로는 눈물 속에 소망이 사라진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간 우리는 고인의 믿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다시 위로를 받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14장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한복음 14:1-3).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유언과 같은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앞에서 심히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따라 모든 것을 버린 제자들의 마음은 혼돈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근심하지 말라 하시며, 하나님의 집에서 예비된 거처를 약속하셨습니다.
하늘의 집에 대한 확신(요한복음 14:2)
본문은 먼저 우리에게 아버지 집, 곧 하늘나라의 실재에 대해 분명하게 증거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한복음 14:2). 여기서 '아버지 집'은 물리적 장소의 개념을 넘어서,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가 있는 영광스러운 세계를 의미합니다. 고인이 이제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영혼은 헛되이 흩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늘의 집, 즉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옮겨졌다는 믿음이야말로 우리를 위로하는 큰 힘이 됩니다.
고인이 생전 신앙으로 살아오신 그 걸음걸음은 단지 종교적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늘 집을 향한 순례의 길이었고, 이제는 마침내 그 목적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남겨진 이 시간 속에서도 슬픔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말씀이 허상이 아니라 실재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하셨습니다. 즉, 주님의 약속은 변함없고 확고한 것입니다.
예비된 거처의 은혜(요한복음 14:2)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한복음 14: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거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은혜의 자리입니다. 죽음은 믿는 자에게 끝이 아니요, 새로운 시작입니다.
고인이 걸어간 인생 여정이 때론 고달프고 눈물겨웠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아시고 기억하십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한 처소를 예비하고 계시며, 그 처소는 이 세상의 어느 안식처보다 더 완전하고 영광스러운 곳입니다. 육신은 땅에 묻히지만, 영혼은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요한계시록 21:4). 그러므로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눈물은 흘리되, 절망 속에 머물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고인의 눈물도, 여러분의 눈물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하늘의 집은 그 눈물을 닦아 주실 장소이며, 다시 만남을 약속하신 소망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소망(요한복음 14:3)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한복음 14:3). 이 말씀은 단지 당시 제자들에게 주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확언입니다.
죽음을 끝으로 생각하는 세상과는 달리, 우리는 부활과 재림의 믿음을 소유한 백성입니다. 고인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재림 때에 다시 일어날 생명의 약속 속에 잠든 것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4:16-17). 그러므로 우리도 이 땅의 삶을 마칠 날이 오겠지만, 그것은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 재회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그분의 약속대로 고인을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 그 날에 우리는 비로소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며, 온전한 위로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갈 힘(요한복음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한복음 14:1). 이 말씀은 죽음을 앞둔 자들에게만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슬픔과 불확실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땅에서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히브리서 11:1). 슬픔의 골짜기에서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부모님의 생애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이 땅에서 남기신 신앙의 유산은 지금 여러분의 삶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믿음의 바통을 이어받아, 여러분도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며 이웃을 섬기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할 때 부모님이 걸어가셨던 믿음의 길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결론: 근심을 넘어 소망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추도 예배는 단지 이별을 아파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복음을 다시 확인하고, 하늘의 소망을 새롭게 붙드는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한복음 14:3). 이 약속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고인은 지금 주님 품 안에서 평안히 쉬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언젠가 그 품에 안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생애를 신실하게 살아가십시오. 믿음으로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충성되이 살아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장차 영원한 집에서 기쁨으로 다시 만나게 하실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위로와 평강을 전합니다. 아멘.
추도 예배 성경 구절
'교회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방설교, 연로한 성도 가정과 후손 축복 설교 (0) | 2025.04.16 |
---|---|
추도 예배 설교, 암으로 돌아가신 부모님 (0) | 2025.04.16 |
추도 예배란 무엇인가? (0) | 2025.04.16 |
[심방 성구] 직장을 잃은 성도를 위한 성경구절 (0) | 2025.03.12 |
[찬양해설] 물가로 나오라 (0) | 2024.11.18 |
댓글